우유가 암을 일으키나?막아주나?

[심포지엄]우유가 암을 일으키나?막아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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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1

‘우유와 암’의 관계 살핀 전 세계 논문 45편 분석했더니…

 

대장암ㆍ유방암ㆍ방광암엔 우유ㆍ유제품이 암 예방 식품

 

우유 속 암 예방 성분으론 칼슘ㆍCLAㆍ유산균 등이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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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는 “우유ㆍ유제품의 유방암 예방 성분으로 칼슘ㆍCLAㆍ부틸산(酸)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중 칼슘은 독성이 있는 담즙산(장에서 유방으로 이동 가능)과 지방산을 중화해 암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실험에선 이미 칼슘과 비타민 D(칼슘의 체내 흡수를 돕는 비타민) ‘커플’이 암 예방을 돕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 교수는 “CLA 역시 동물실험에서 유방암의 성장과 전이를 막아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유 지방에 든 부틸산은 암 세포의 자살(自殺)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또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IGF-1)이 유방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됐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는 찾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심포지엄에선 전 세계에서 우유와 위암의 관계를 밝힌 코호트 연구논문 6편(2013년9월까지)의 메타 분석 결과도 소개됐다.

정 교수는 “우유 등 유제품을 즐겨 먹으면 유제품을 기피하는 사람보다 위암 위험이 24% 낮다는 것이 메타 분석의 결론”이나 “유럽ㆍ미국인에선 우유 등 유제품 섭취가 위암 위험을 각각 27%ㆍ22%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왔지만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역학 연구에선 유제품의 위암 예방 효과가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40세 이상 일본인 남성 2만5730명을 대상으로 15년(1988∼2003년)간 진행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2010년 ‘애널스 오브 에피데미올로지’에 발표)에선 유제품 섭취 최상위 그룹(유제품 섭취량에 따라 네 등급으로 분류)의 위암 발생 위험은 최하위 그룹보다 28% 낮았다.

우유는 방광암 예방에도 이로울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도 심포지엄에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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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는 “중국에서 9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유제품과 방광암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환자ㆍ대조군 연구)에서 유제품을 주 1회 이상 섭취하는 사람의 방광암 발생 위험은 유제품을 전혀 먹지 않는 사람보다 50%나 낮았다”고 발표했다.

심포지엄에선 최근 국내에서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전립선암과 우유의 관계도 언급됐다.

일본 도쿄대 의대 사토시 사사키 교수(예방역학과)는 “지난해 ‘미국임상영양학회지’에 실린 메타 분석(15편의 논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유를 하루 200㎖(1팩) 이상 마셔도 전립선암 위험이 특별히 증가하지 않았다”며 “전립선암 가족력 등 전립선암 고(高)위험 남성이 아니라면 전립선암에 걸릴까봐 우유나 칼슘 섭취를 일부러 줄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매일 칼슘을 1200㎎ 이상 섭취하면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지만 한국ㆍ일본인의 하루 평균 칼슘 섭취량은 권장량(700㎎, 한국 성인 기준)에 훨씬 미달하는 500㎎대이므로 일반인은 우유나 칼슘 섭취를 주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보도자료2

우유 하루 반 컵만 마셔도 대장암 위험 절반으로 ‘뚝’

 

대장암 환자의 우유 섭취량, 건강한 사람의 78%

 

칼슘을 권장량만큼만 섭취해도 대장암 위험 74% 감소

 

우유는 대장암의 ‘씨앗’인 대장선종도 예방

 

암센터 김정선 교수, 대장암 환자 포함 2700여명 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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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하루 반 컵 정도만 꾸준히 마셔도 대장암 발생 위험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대장암은 수십 년째 부동의 1위였던 위암을 밀어내고 올해 한국 남성암 1위로 뛰어 오를 것으로 예상된 핫(hot)한 암이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 김정선 교수는 ‘우유와 암’을 주제로 1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2007∼2014년에 성인 남녀 2769명(대장암 환자 923명, 건강한 일반인 1846명)의 우유와 칼슘 섭취량을 비교ㆍ분석했다.

이 연구에서 대장암 환자의 하루 우유 섭취량은 49㎖로 건강한 사람(63㎖)의 78% 수준이었다. 1일 칼슘 섭취량도 대장암 환자(454㎎)가 건강한 사람(462㎎)보다 약간 적었다. 한국인은 주로 김치ㆍ두부ㆍ우유 등 ‘3대 식품’을 통해 칼슘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팀의 연구에서 우유를 하루 101㎖(약 반 컵) 이상 마시는 사람은 우유를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29g 이하)에 비해 대장암 발생 위험이 54%나 낮았다. 이는 우유를 하루 반 잔 이하만 꾸준히 마셔도 의미 있는 대장암 예방 효과를 얻게 된다는 의미다. 매일 우유를 29∼101㎖ 마신 사람도 우유를 29㎖ 이하 마신 사람에 비해선 대장암 발생 위험이 44% 낮았다.

우유가 대장암 위험을 낮추는 것은 우유에 풍부한 칼슘 덕분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에선 매일 칼슘을 권장량만큼만 섭취해도 대장암 발생 위험을 74%나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칼슘을 가장 적게 먹는 그룹(하루 389㎎ 이하)의 대장암 발생 위험을 1(기준)로 봤을 때 칼슘 최다 섭취 그룹(하루 554㎎ 이상)의 대장암 발생 위험은 0.26에 불과했다. 칼슘을 하루 389∼554㎎ 섭취하는 그룹의 대장암 위험은 0.74였다.

칼슘의 대장암 예방 효과는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두드러졌다.

김 교수는 “칼슘 최다 섭취 그룹이라도 정부가 정한 칼슘의 하루 섭취 권장량(700㎎)을 채우지 못한다”며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라도 칼슘 보충에 신경 쓸 것”을 주문했다.

칼슘은 한국인이 가장 부족하게 섭취하는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칼슘 섭취량은 1일 권장량(700㎎)의 67%인 470㎎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국제낙농연맹(IDF) 주디스 브라이언스 박사는 “우유ㆍ유제품은 가장 값싼 칼슘 공급원”이며 “어린이ㆍ성인이 섭취하는 전체 칼슘의 47%, 비타민 D의 65%를 보충해준다”고 지적했다.

칼슘 섭취가 대장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잘 모른다. 칼슘이 염증과 담즙산의 자극으로부터 대장 상피세포를 보호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일본의 대표 역학자(疫學者) 도쿄대 의대 사토시 사사키 교수(예방역학과)는 “칼슘은 대장암 방어 효과가 있다”며 “대장암 예방을 위해 칼슘이 풍부한 우유 섭취를 권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토시 교수는 우유가 대장암의 ‘씨앗’인 대장선종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대장선종, 특히 고(高)위험 대장선종 예방에 가장 먼저 추천할 만한 식품이란 것이다.

그는 “우유ㆍ유제품이 직접적인 암 예방 효과를 주지 않더라도 우유를 즐기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이 암 예방에 이로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국제 심포지엄의 후원은 농림축산식품부이며,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ㆍ낙농진흥회ㆍ한국식품건강소통학회가 공동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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