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상업화 20년, 한국의 선택은?

[기자간담회]GMO 상업화 20년, 한국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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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1

GMO 상업화 20년, 미국 대선에도 영향 미치는 등 삶 속으로 ‘성큼’

보수진영 대체로 親 GMO, 진보진영 反 GMO 입장

 

미국에서 GMO 표시 의무화 논란 가열, 대선 예비후보 13명 중 7명 반대

 

GMO에 대한 소비자 조사 시 목적 제대로 알려야 공정성 확보

 

‘GMO 20년, 세상 어떻게 바꿨나’ 주제로 한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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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처음 상업화된 GMO(유전자변형) 농산물은 20년간 식품ㆍ농학ㆍ생명공학 분야에서 가장 격한 찬반 논란을 부른 ‘뜨거운 감자’였다. 미국 대선, 미국과 EU(유럽연합)의 무역전쟁 등 정치ㆍ사회ㆍ경제ㆍ무역 분야에서도 엄청난 소용돌이를 일으킨 이슈 메이커였다.”

‘GMO 상업화 20년, 세상 어떻게 바꿨나?’를 주제로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의 발제자로 나선 세종대 식품공학과 김용휘 교수의 평가이자 회상이다.

김 교수는 “GMO의 수용여부, GMO 표시제도에 대한 입장 등 GMO에 대해 찬반 어느 쪽에 서느냐가 미국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만큼 우리 생활 속으로 ‘성큼’ 다가왔다”며 “정치적으로 보수진영은 대체로 GMO 찬성, 진보진영은 GMO 반대로 갈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미국 대선의 민주ㆍ공화 양당 후보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는 둘 다 친(pro) GMO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가장 진보색이 짙었던 민주당 경선주자 버니 샌더스 후보(버몬트 주 상원의원)이 유일하게 반(con) GMO 편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샌더스 후보의 출신 지역인 버몬트 주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GMO를 유통시킬 때 포장지에 ‘GMO 원료로 만들었다’고 의무 표기하도록 하는 법을 2014년 5월 주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올해 7월 시행된다.

김 교수는 “클린턴과 샌더스가 GMO 표시 의무화에 대해선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간담회에서 강조했다.

샌더스는 “영국ㆍ프랑스ㆍ독일ㆍ이탈리아ㆍ호주ㆍ한국ㆍ중국ㆍ러시아 등에선 라벨에 GMO 표시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인은 자신이 GM 작물을 섭취하는지 알지 못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먹는 음식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공화당 후보로 거의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는 GMO 표시 의무화를 반대하고 있다.

김 교수는 “민주ㆍ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로 나섰다가 사퇴한 인사 중에선 GMO 표시 의무화를 공식 지지한 사람은 1명도 없었다”며 “잽 부시ㆍ크리스 크리스티ㆍ칼리 피오리나ㆍ테드 크루즈ㆍ마르코 루비오 등 6명(전원 공화당)은 GMO 표시 의무화에 반대 의사를, 벤 카슨(공화)ㆍ존 카시치(공화)ㆍ마틴 오말리(민주) 등 4명은 뚜렷한 의사 표명을 유보했다”고 전했다.

특히 잽 부시는 GMO 팬을 자처하고 있다. GMO는 위대한 기술 혁신의 하나란 것이다. 그는 미국에서 GMO 표시 의무화 문제가 불거졌을 때 “(GMO 표시 의무화는) 존재하지도 않는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이라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교수는 “GMO 이슈가 다람쥐 쳇바퀴 돌듯 했던 안전성 논란에 그치지 않고 요즘은 정치적ㆍ사회적 문제로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날 그는 GMO에 대한 소비자 여론 조사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타민 A가 더 함유된 쌀(GM 쌀)에 대한 구입 의견을 소비자에게 물으면 70% 이상이 ‘사 먹겠다’고 하지만 ‘프랑켄슈타인 식품인 GM 쌀’에 대한 구매 의향을 조사하면 90% 이상이 ‘먹지 않겠다’고 답변한다. GMO의 개발 목적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려야 공정한 여론 형성이 가능하다.”

실제로 클린턴 후보는 “‘유전자변형(GM)이란 용어는 마치 ‘프랑켄슈타인’처럼 들릴 수 있다”며 “‘가뭄 저항성’ 작물이라고 바꿔 부르면 대중의 GMO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MO의 상업화 이후 지난 20년간 가장 첨예하게 의견 대립을 보인 곳은 미국과 EU(유럽연합)이다.

지난해 EU 28개 회원국 중 19개국이 GMO 작물 재배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김 교수는 “GMO는 유럽에선 선택의 문제이지만 아프리카에선 생존의 문제”이며 “GMO에 대한 수용성이나 표시문제에 대한 입장이 나라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GMO의 재배와 섭취는 별개의 문제”이며 “국토 면적이 좁은 우리나라에서 GMO 재배는 실익이 별로 없지만 GMO 섭취는 무조건적인 반대와 거부가 능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GMO는 30개국에서 재배하고 70개국에서 먹고 있다. GMO 종자는 세계 종자 시장의 35%를 차지한다. 20년 간 100배 이상 성장했다.

보도자료 2

“GMO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 1240만대 차량 운행 정지와 맞먹는다.”

 

GMO는 무경운 농업, 경운기 사용 급감하면서 제초제 등 농약 사용도 감소

 

인도 세계 면화 생산 1위, 브라질 세계 농산물 수출 2위 등 세계 농업 지도도 바꿔

 

중국은 스위스 GMO 작물 회사 ‘신젠타’ 인수 눈독, 미국 의회 제동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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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년간(1996∼2013년) GMO 작물 재배를 통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량은 1240만대의 차량을 운행 정지시킨 효과와 같습니다. 이는 국제 학술지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주제‘GMO 상업화 20년, 세상 어떻게 바꿨나?’)에선 발제를 맡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장렬 박사의 말이다.

간담회에서 유 박사는 “첫 하이브리드 옥수수의 상업화가 이뤄진 것은 1921년이며, 이로부터 75년이 지난 1996년에 GMO 기술로 만든 최초의 GM 옥수수가 시장에 등장했다”며 “이후 20년간 GMO는 각자의 호ㆍ불호와 무관하게 세계인의 삶과 경제ㆍ과학ㆍ농업ㆍ무역 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동안 GMO를 주제로 전 세계에서 수행된 연구결과 147건을 메타(meta, 기존 문헌을 분석해 평가하는 작업) 분석한 결과 20년간 GMO는 작물 생산량을 22%, 농부의 이익을 68% 높인 반면 농약 사용량은 37% 감소시켰다.

GMO 기술이 ‘뜬금없이’ 기상변화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를 돕는 것은 농장에서 경운기 사용이 급감한 덕분으로 알려져 있다.

유 박사는 “GMO를 이용한 농법은 기본적으로 밭을 갈지 않고 잡초를 제거하는 무경운(無耕耘) 농업”이며 “1996∼2012년 사이 GMO 작물재배에 따른 제초제 등 농약 사용량 감소는 전 세계적으로 55만t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농약 살포 감소→농기계 사용 감소→석유 등 화석 연료 사용량 감소→토양 중 이산화탄소의 대기 방출 감소로 이어지는 선(善)순환 구조를 이루게 됐다는 것.

GMO가 지난 20년간 재배 농민의 수입도 대폭 증가시켰다는 것이 유 박사의 주장이다.

“국내엔 아직 GMO 재배 농가가 한 곳도 없다. 생산성이 높은 GMO 작물의 도입으로 콩과 옥수수(GM 콩과 GM 옥수수를 의미)의 수확량이 각각 19.6%ㆍ33% 증가했다. 1996∼2013년 새 GMO 작물 생산 증가분의 누적가치는 미화 1330억불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1650만명의 소농과 그 가족의 빈곤 개선에 기여했다.”

GMO 기술의 도입은 세계의 농업 규모 순위도 크게 바꿨다.

GM 면화를 재배 중인 인도는 세계 최대의 면화 생산국이 됐다. 인도에서 생산되는 면화의 95%는 GM 면화다. GMO 도입에 적극적인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농산물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화공그룹(中國化工集團)은 지난 2월 스위스의 세계적 GMO 종자 회사인 ‘신젠타’를 M&A하기 위해 430억달러(약 52조) 이상의 인수자금을 제시했다. 신젠타는 지금까지 중국 기업이 인수한 외국 기업 중 최대 규모 회사다. 이전엔 2013년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캐나다의 ‘넥센 에너지’를 182억 달러에 사들인 것이 최대였다.

중국의 신젠타 인수는 미국 의회의 제동으로 일단 주춤한 상태. 미국 의회가 중국의 신젠타 인수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거래가 성사될 경우 1000억 달러(약 117조 원) 규모의 글로벌 종자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대폭 늘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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