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종사자, 의료관련감염 지식은 ‘수준급’, 실천은 ‘그다지’

국내 의료종사자, 의료관련감염 지식은 ‘수준급’, 실천은 ‘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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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p anonymous doctor in white medical uniform with professional stethoscope at work on light background

-의료관련감염 관련 교육 횟수 늘리자 인식ㆍ수행 개선
-의료관련감염 예방 수행도 낮은 것은 과중한 업무와 시간 부족 탓
-동의대 임인철 교수팀, 의료인 126명 대상 설문 조사 결과

  우리나라 병원 종사자는 의료관련감염(병원감염) 예방 관련 지식은 상당하지만, 실천은 이에 약간 못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 의료관련감염 관리 교육 횟수가 늘수록 의료관련감염 예방에 관한 인식과 수행도 함께 개선됐다.
이는 동의대 방사선학과 임인철 교수팀이 2022년 1월 10개 병원 혈관조영검사실에 근무하는 의사ㆍ간호사ㆍ방사선 등 의료인 12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혈관조영검사실 감염관리 분석 연구)로, 한국방사선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임 교수팀은 조사 대상자에게 의료관련감염 관리의 주요 4개 영역(병원 내 감염관리체계ㆍ개인위생ㆍ환경ㆍ장비)에 대해 5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연구팀은 의료관련감염 예방을 위한 의료기관 종사자의 지식수준을 나타내는 인식도 점수와 의료관련감염 예방을 위해 자신이 실천하고 있는 수행도(실천) 점수를 비교했다. 병원 내 감염관리체계에 관한 인식도 점수는 평균 4.5점으로, 수행도 점수(평균 4.3점)보다 높았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관한 인식도 점수(4.5점)도 수행도 점수(4.2점)보다 높기는 마찬가지였다. 병원 환경이나 도구에 관한 인식도 점수도 수행도 점수보다 높았다.
의료관련감염 예방 관련 수행도 점수가 인식도 점수보다 낮은 것은 과중한 업무와 관련 지식 부족, 감염관리를 실천할 수 있는 시간 부족 탓으로 여겨진다. 의료관련감염 예방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도 점수와 의료관련감염 예방 교육의 필요성에 관한 인식도 점수는 각각 평균 4.3점ㆍ4.5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임 교수팀은 논문에서 “병원 종사자 대부분이 의료관련감염 관리의 중요성과 의료관련감염 예방 교육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며 “의료관련감염 관리 교육 횟수가 늘수록 의료관련감염 예방에 관한 인식도와 수행도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최근 의료관련 감염은 세계적인 보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는 “의료관련감염 발생률을 낮추려면 의료인뿐 아니라 병원 종사자 모두가 감염관리지침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며 “병원 구성원이 감염 예방을 위해 노력하면 의료관련감염 발생률을 33%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의료관련 감염은 환자의 안전과 의료에 대한 질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환자에게 불필요한 고통과 입원 기간 증가에 따른 의료비의 증가, 치료 기간의 연장과 사망률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어서다. 의료기관 종사자는 물론 병원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에게 감염을 옮길 위험이 있다. 의료기관 감염관리는 종사자의 감염관리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질병관리청이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의료관련감염 예방 교육과 홍보에 적극 나서는 것은 그래서다.
우석대 간호학과 박진희 교수는 “의료관련감염 예방관리의 기본은 손 위생”이며 “의료인은 환자 접촉 전ㆍ후, 청결 행위(음식 제공 또는 약 전달) 전, 환자의 혈액ㆍ체액ㆍ분비물ㆍ배설물 등과 접촉 후, 환자 주변환경과 접촉 후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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